UTxO가 계정 기반 Ethereum으로부터 다시 주목받는 이유

계정 기반 Ethereum으로부터 UTxO가 주목받는 이유

2026년 7월 8일


이더리움도 눈을 돌렸다 — "린 이더리움"이 꺼낸 뜻밖의 카드

2026년 7월 4일,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베를린 연구자 회의를 마친 뒤 린 이더리움(Lean Ethereum) 로드맵의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병합(The Merge) 이후 이더리움의 세 번째 대개편으로 소개된 이 로드맵은 향후 3~4년에 걸쳐 프로토콜 대부분을 재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런데 이 발표에서 카르다노 커뮤니티의 눈길을 끌 만한 대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부테린이 새로운 상태(state) 저장 형식의 후보 중 하나로 UTXO 구조를 명시적으로 거론한 것입니다. 그는 키드 논스(keyed nonce), 링 버퍼(ring buffer), UTXO, 정적으로 접근 가능한 상태, 임시 상태 등을 현재 검토 중인 아이디어로 제시하면서, 예를 들어 ERC-20 토큰을 새로운 UTXO 기반 저장 구조로 재작성할 경우 트랜잭션 수수료를 10배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CoinDesk 보도에 따르면 이더리움 개발자 커뮤니티는 이 장기 비전의 방향성 자체는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3~4년이라는 실행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먼저 짚어야 할 사실 확인 하나: 이는 아직 정식 EIP(이더리움 개선 제안)로 구체화되지 않은, 브레인스토밍 수준의 탐색적 아이디어입니다. 이더리움이 계정 기반 모델을 포기하고 UTXO로 "전환"하기로 확정했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기존 애플리케이션이 이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계정 기반 모델의 원조 격인 이더리움 진영에서마저 UTXO적 설계가 지닌 병렬성·효율성 이점을 공식적으로 검토 대상에 올렸다는 사실 자체는, 카르다노가 출범 초기부터 고수해 온 eUTXO(확장형 UTXO) 모델의 구조적 강점을 다시 짚어볼 좋은 계기가 됩니다.

카르다노는 이미 이 자리에 8년 가까이 서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eUTXO는 정확히 무엇이고, 왜 병렬 처리와 확장성에 유리하다고 평가받을까요. 그리고 카르다노는 이 이론적 강점을 실제로 얼마나 현실화하고 있을까요.


다시, 원장의 전쟁 — 왜 지금 두 모델이 다시 만나는가

블록체인의 확장성 논쟁은 십 년 가까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처리량을 늘리면 탈중앙화가 흔들리고, 탈중앙화를 지키면 속도가 희생된다는 이른바 블록체인 트릴레마는 여전히 업계의 공통 화두입니다. 그런데 이 오래된 논쟁의 무게 중심 한편에는, 트랜잭션을 계좌 잔액의 증감으로 기록할 것인가(계정 기반 모델), 아니면 개별 화폐 단위의 소비와 생성으로 기록할 것인가(UTXO 모델)라는 원장(元帳) 설계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카르다노(Cardano)는 출범 이래 줄곧 후자, 그중에서도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더한 eUTXO 모델을 고수해 왔습니다. 앞서 살펴본 이더리움의 탐색적 행보와 별개로, 카르다노는 이미 자체 차세대 합의 프로토콜 레이오스(Leios)를 통해 eUTXO의 구조적 이점을 실제 처리량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상당히 진척시켜 왔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두 원장 모델의 근본적 차이부터, 카르다노가 이 강점을 어떻게 현실화하고 있는지까지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