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 생태계 월간 리뷰 — 2026년 4월 (1/3)

카르다노 생태계 월간 리뷰 — 2026년 4월

2026년 4월, 카르다노 생태계는 눈에 띄게 분주했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핵심 기술 업그레이드가 예정된 경로를 따라 진행되고 있고, 커뮤니티 재무를 통한 대규모 벤처 펀드가 처음으로 승인됐으며, 미국에서는 규제 지형이 카르다노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주요 NFT 마켓플레이스의 폐쇄처럼 생태계 위축의 신호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기술, 거버넌스, 기관 채택이라는 세 축에서 동시에 전개된 이달의 주요 소식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Van Rossem 하드포크 — Leios를 향한 첫 번째 계단, 6월 말 예정

기술적으로 이달의 가장 큰 이슈는 Van Rossem 하드포크의 진행 상황입니다. 카르다노를 프로토콜 버전 11로 전환하는 이번 업그레이드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4월 중 예상치 못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카르다노 노드 10.7.0 사전 릴리즈 벤치마크에서 15일에 걸쳐 약 6GB의 추가 RAM 사용이 나타나는 심각한 메모리 회귀(regression)가 확인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10.7.0은 메인넷 후보 릴리즈로 승격되지 않고, 수정 사항이 포함된 10.7.1 버전으로 대체될 예정입니다. Intersect는 4월 11일 업데이트를 통해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6월 말 예정인 하드포크 일정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Intersect 업데이트 참고)

Van Rossem의 주요 변경 사항은 Plutus 스마트 컨트랙트 엔진의 성능 개선입니다. 배열(Array) 타입 지원(CIP-138), VRF 키 유일성 강화, 업데이트된 레퍼런스 인풋 규칙 등이 포함됩니다. 기존 컨트랙트와의 하위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스크립트 준비 오버헤드를 약 25% 줄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이번 업그레이드는 풀 에라 전환(Full Era Transition)이 필요 없는 '인트라-에라 하드포크(Intra-Era Hard Fork)'로 설계되어, 이전 하드포크들에 비해 생태계 통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Van Rossem의 진짜 의미는 성능 개선 그 자체보다 다음 업그레이드와의 연결 고리에 있습니다. 이번 하드포크는 Ouroboros Leios 메인넷 적용을 위한 선행 조건으로 설계됐습니다. Leios는 블록 생성과 트랜잭션 승인을 분리하는 2단계 구조(인풋 블록 + 랭킹 블록)를 도입해, 현재 최대 약 11~18 TPS 수준인 카르다노의 처리량을 시뮬레이션 기준 200~1,000 TPS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Leios 전용 테스트넷은 2026년 2분기 말(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메인넷 적용은 연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Ouroboros Leios 공식 로드맵)

참고: Leios의 공식 CIP-164 문서는 TPS보다 정밀한 지표인 '초당 트랜잭션 바이트(TxB/s)'를 기준으로 목표치를 140,000~300,000 TxB/s(현행 Praos 대비 30~65배)로 제시하고 있으며, 현실적인 조건에서의 피크 TPS는 최대 1,500+ TPS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CIP-0164 공식 문서)


IO의 2026년 예산 제안 — 절반으로 줄인 요청, 달라진 방향

Input Output(IO)은 4월 22일, 2026년 커뮤니티 재무에 9개 제안으로 구성된 총 약 1억 6,300만 ADA(달러 환산 기준 약 3,890만~4,680만 달러, 환산 시점에 따라 다름) 규모의 예산을 요청했습니다. 전년도 요청액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IO는 재무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줄여 자체 수익으로 운영을 지속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공개했으며, 연말까지 현재 IO 내부에서 처리하는 대부분의 개발 작업을 VacuumLabs 등 소규모 전문 팀들에게 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DRep 투표는 4월 22일 시작되어 5월 24일까지 진행됩니다. (CoinDesk 보도)

9개 제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Leios를 포함한 합의(Consensus) 이니셔티브입니다. 현행 레이어1 처리량의 10~65배 향상을 목표로 하는 이 업그레이드에 약 2,771만 ADA가 배정됐으며, 노드 업그레이드, 모니터링 인프라, 보안 감사 등 핵심 네트워크 유지보수(약 6,213만 ADA)도 포함됐습니다. 두 번째 핵심 제안은 Pogun으로, 비트코인 기반 탈중앙화 금융을 카르다노에 도입하는 시스템입니다. Pogun은 비트코인 보유자가 중앙화된 중개자 없이 카르다노 네트워크를 통해 BTC를 담보로 대출하거나 수익을 얻을 수 있게 하는 구조이며, 신용 시장 부문의 메인넷 출시는 2026년 2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제안들은 Hydra와 Midgard Labs를 통한 레이어2 확장, 고신뢰 컨소시엄(High Assurance)의 정형 검증 도구, Blockfrost API 인프라 확충, 그리고 마이크로 수수료(CIP-159)·멀티자산 온체인 재무(CPS-23)·Babel Fee 등 프로토콜 개선을 다루고 있습니다. (Bitcoin.com News 보도)

이번 투표는 카르다노 온체인 거버넌스가 IO를 “여타 보조금 신청자와 동일하게” 다룰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번째 실질적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Orion Fund 출범 — 재무로 키우는 첫 번째 생태계 벤처 펀드

4월 7일, 카르다노 재단과 미국의 벤처캐피털 Draper Dragon이 'Orion Fund’의 초기 단계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총 목표 규모는 8,000만 달러이며, Draper Dragon이 펀드를 운용하고 카르다노 재단은 헌법적 관리자(constitutional administrator)로서 생태계 및 기술 지원을 담당합니다. Draper University가 실리콘밸리 캠퍼스를 거점으로 창업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액셀러레이터 파트너로 참여합니다. Draper 네트워크는 테슬라, 스카이프, 바이두, 코인베이스 등에 초기 투자한 이력을 가진 글로벌 벤처 생태계입니다. (카르다노 재단 공식 발표)

Orion Fund가 기존의 보조금 모델과 구별되는 점은 투자 수익이 카르다노 재무로 환류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1트랑슈(tranche)로 5,000만 ADA 배분이 DRep 투표를 통해 승인됐으며, 이후 단계는 커뮤니티의 추가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우선 투자 대상은 실물자산(RWA) 토큰화와 기관급 DeFi이며, 비트코인과 카르다노의 공통 UTXO 구조를 기반으로 두 생태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특히 집중할 방침입니다. 펀드의 장기 목표는 카르다노 TVL을 현재 약 1억 3,000만 달러 수준에서 3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Draper Dragon의 선정 과정이 충분히 경쟁적이었는지, 그리고 재무 자본의 약 94%를 커뮤니티가 부담하는 구조가 적절한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뮤니티는 투표로 초기 배분을 승인했고, 찰스 호스킨슨도 Draper Dragon 팀과의 면담 이후 "좋은 팀, 좋은 전략"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Orion Fund는 카르다노 생태계가 보조금 지급 방식에서 투자 수익 환류 방식으로 전환을 처음으로 시도한 대규모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The Crypto Basic 보도)


다음으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