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1일 08:00 UTC, 카르다노 메인넷을 강타한 사건은 평온했던 생태계를 순식간에 긴장 국면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잘못 구성된 위임 트랜잭션(Malformed Delegation Transaction)'을 투입했고, 이 트랜잭션은 2022년부터 코드 깊숙한 곳에 잠재되어 있던 역직렬화(Deserialization) 코드 버그를 터트렸습니다. 그 결과, 네트워크는 일시적으로 체인 분할(Chain Partition)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구형 노드들은 트랜잭션을 거부하여 Healthy Chain을 유지한 반면, 신규 노드(10.3.1, 10.4.1, 10.5.1 등)들은 버그 때문에 트랜잭션을 수락하여 Poisoned Chain을 형성했습니다. 이 혼란은 카르다노 시스템의 내결함성(Fault Tolerance)을 시험하는 가장 가혹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는 카르다노 생태계의 단합된 힘을 증명하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핵심 개발 기관인 Input Output Global (IOG), 거버넌스 주체인 IntersectMBO, 그리고 Cardano Foundation, EMURGO 등의 전문가들이 즉시 ‘워 룸(War Room)’ 체제를 가동하며 공동 전선을 구축했습니다. IntersectMBO의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Intersect 보안 위원회의 중대한 지원을 받으며 신속하게 해결책을 모색했습니다. 이처럼 분산된 기관들이 단시간 내에 협력하여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었던 능력 자체가 카르다노 생태계의 성숙도를 보여줍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스테이크 풀 운영자(SPO) 커뮤니티의 헌신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엔지니어링 팀은 문제를 해결하는 핫픽스 노드 버전 10.5.3을 긴급히 개발하여 배포했습니다. 카르다노의 우로보로스 합의 프로토콜은 가장 많은 스테이킹 파워를 가진 체인, 즉 가장 '밀도(Density)가 높은 체인’을 정식 체인으로 선택합니다. SPO들은 이 순간, 네트워크의 무결성을 지키는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습니다. 그들은 주저 없이 자신의 노드를 10.5.3 버전으로 신속하게 업그레이드했고, 이 집단적인 행동은 Healthy Chain의 가중치를 압도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X(구 트위터) 상에서는 수많은 SPO들이 업그레이드 완료 사실을 공유하며 서로 독려했고, 이 분산된 주체들의 자발적이고 신속한 실행력 덕분에 네트워크는 예상보다 빠르게 단일한 정식 체인으로 재수렴될 수 있었습니다.
위기 극복 후의 조치 역시 생태계의 책임감을 보여줍니다. 데이터 조정(Data Reconciliation) 작업반을 구성하여 분할로 인한 데이터 불일치를 정리하는 후속 조치도 철저히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이 사건을 단순한 버그가 아닌 잠재적 사이버 공격으로 규정하고 악성 트랜잭션 월렛에 대한 조사와 함께 FBI를 포함한 관련 사법 당국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카르다노 생태계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단호한 메시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CIP 135 기반의 재해 복구 계획을 상시 대기 상태로 유지하고 향후 철저한 사후 조치 검토(After Action Review)를 통해 레거시 버그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이번 위기를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 학습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이처럼 카르다노 네트워크는 흔들렸으나 무너지지 않았으며, 기관의 기술력, SPO 커뮤니티의 헌신, 그리고 프로토콜의 내재된 탄력성이 결합하여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음을 전 세계에 입증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새롭게 발견된 힘, 회복력은 바로 '통합(Unity)'이었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