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재팬 투어 삿포로 커뮤니티 행사 요약

미드나잇 재팬 투어 삿포로 커뮤니티 행사 요약

– 프라이버시와 컴플라이언스, 그리고 블록체인의 다음 단계에 대한 문제의식

Ilhun
2026년 1월 31일

2026년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Midnight Japan Tour 커뮤니티 행사는 미드나잇(Midnight) 네트워크의 기술적 특징을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퍼블릭 블록체인이 현재 어떤 지점에 와 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지를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이 행사는 카르다노(Cardano) 생태계가 프라이버시와 컴플라이언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구조적 선택을 하고 있는지를 비교적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행사 전반에서 드러난 핵심은 새로운 기능의 발표라기보다는,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 구조가 안고 있는 제약과 그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하나의 접근 방식으로서 미드나잇(Midnight)을 설명하는 데 있었습니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투명성의 제약

퍼블릭 블록체인은 모든 거래가 공개되고 검증 가능한 구조를 통해 신뢰를 확보해 왔습니다. 이러한 투명성은 탈중앙화 시스템의 핵심 요소이며, 지금까지 블록체인이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동시에 확장성과 실사용 측면에서 일정한 제약을 낳고 있다는 점이 언급되었습니다.

개인과 기업, 기관이 일상적인 경제 활동이나 행정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가 무조건적으로 공개되는 구조가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발표자들은 프라이버시를 단순히 정보를 숨기는 행위로 보지 않고, 사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조건 중 하나로 바라보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드나잇의 접근: 합리적 프라이버시와 스마트 컴플라이언스

미드나잇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네트워크로 소개되었습니다. 이 행사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 개념은 ‘완전한 익명성’이 아니라 합리적 프라이버시(Rational Privacy)입니다. 이는 정보를 전부 공개하거나 전부 숨기는 이분법적 선택이 아니라, 상황과 목적에 따라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공개하거나 증명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를 의미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로 스마트 컴플라이언스(Smart Compliance)가 설명되었습니다. 스마트 컴플라이언스는 규제를 기술로 대체하거나 자동 집행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법과 규제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했음을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도 기술적으로 증명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를 의미합니다. 이를 위해 미드나잇은 영지식증명(ZKP)을 포함한 다양한 개인정보 보호 기술(PET)을 활용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과 구조적 변화에 대한 논의

이번 행사에서는 프라이버시 구조가 단순히 보안 기능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 경험과 시장 구조 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사용자의 거래 의도(Intent)를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구조는 프론트러닝과 같은 기존 퍼블릭 환경의 구조적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언급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구조는 사용자에게 복잡한 기술적 선택을 요구하기보다는, 추상화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보다 직관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는 디파이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이 보다 넓은 사용자층으로 확장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제시되었습니다.


카르다노와 미드나잇의 역할 분담 구조

행사에서는 미드나잇이 카르다노와 경쟁 관계에 있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역할이 분리된 하이브리드 구조의 일부라는 점도 분명히 설명되었습니다. 카르다노는 보안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정산 및 합의 계층의 역할을 담당하고, 미드나잇은 프라이버시와 컴플라이언스가 요구되는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단일 체인이 모든 기능을 담당하려는 접근과는 다르며, 서로 다른 요구를 가진 영역을 분리함으로써 전체 시스템의 유연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단기 트렌드가 아닌 장기 인프라 관점

행사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메시지는 미드나잇이 단기적인 유행이나 특정 시장 트렌드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라기보다는, 수십 년 이상 지속될 것을 전제로 한 인프라적 관점에서 설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Settlement is compliance”라는 표현은 거래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규제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했음을 사후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증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향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는 블록체인이 실험적 기술 단계를 넘어, 실제 사회 시스템과 접점을 넓혀가기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를 고민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향후 연재 글 안내

이 글은 삿포로에서 열린 미드나잇 재팬 투어 커뮤니티 행사의 전체적인 맥락과 주요 문제의식을 정리한 개요 글입니다. 앞으로 이어질 5부작 연재에서는 이 행사에서 다루어진 내용을 보다 구체적인 주제로 나누어 살펴볼 예정입니다.

연재에서는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내용을 다룰 계획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먼저, 왜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은 여전히 일상적인 인프라로 자리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부터 살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