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미탭스에서 판매한 크립토카드에 대하여

페이퍼월렛과는 별도로 따로 토론해볼 만한 주제라 생각되어 작성합니다.

이번에 미탭스플러스에서 발행한 크립토카드를 요약하자면, ‘ADA로 환전 가능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던 백화점상품권, 도서상품권, 문화상품권과 가장 유사한 상품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크립토카드는 ADA로 환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ADA/KRW 시세가 48원일 때 1,000ADA의 크립토카드를 48,000원에 구매했다면 저는 크립토카드를 1,000ADA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48,000원으로 바로 환전할 수는 없습니다.
1차로 1,000ADA로 환전하여 거래소로 옮긴 뒤, 수수료를 지불하고 원화로 환전해야합니다.
때문에 현재 ADA/KRW시세가 38원이라면 위 과정을 거쳐서 원화로 환전을 하면 제가 받는 원화는 38,000원이 안됩니다. 소액이기 때문에 손절할 가능성이 매우 적습니다.
크립토카드는 상품권이기 때문에 48,000원의 가치 그대로 보존하여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들이 있으니,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사용하면 적어도 손해를 보지는 않습니다.
위 상황과는 반대로 현재 ADA/KRW시세가 58원이라면 어느 누구도 상품권을 가맹점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절차가 좀 귀찮기는 해도 ADA로 환전해서 다시 거래소에서 원화로 환전하면 58,000원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정리해 보면, ADA투자자 입장에서는 크립토카드를 구매한다는 것은, 현재의 ADA/KRW의 시세로 ADA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거래소에서 구매하는 보다 좋은 점은 크립토카드를 구매할 경우 일종의 "보험"이라 할 수 있는 상품권의 기능이 있다는 것입니다. ADA투자자는 거래소 구매보다 확실하게 크립토카드 구매를 선호할 것 같습니다.

ADA투자자 입장이 아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도 크립토카드가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평소에 저는 애슐리라는 레스토랑에 자주 갑니다. 그런데 크립토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중에 하나가 애슐리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크립토카드를 구매하여 사용하여도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ADA/KRW의 시세가 오르면 환전하면 이익을 볼 수 있고, 만약에 시세가 내리더라도 어차피 애슐리에서 사용하려고 산 것이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전혀 손해볼 것이 없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소비자만 일방적으로 이득을 보는 상품이 있을까요?
미탭스플러스는 영리를 추구하는기업인데 이런 상품을 판매하면서 어떤 이익을 창출할까요?

이번에는 발행자의 입장에서 클립토카드의 수익구조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상품권발행으로 부터 얻는 주요 수입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입1. 가맹점으로 부터 받는 수수료
수입2. 소비자가 아직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 금액에 해당하는 현금자산의 이자수입
수입3. 소비자가 상품권을 분실하여 소멸시효가 경과되는 경우 낙전수입
이 중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수입이 1번 수수료이며 전체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2-3번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상품권 발행은 현금자산을 확보하는데 아주 좋으며,
발행량, 유통량이 충분하다면 수익도 아주 괜찮은 비지니스입니다.

소비자가 크립토카드를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경우 미탭스플러스는 보통의 상품권 발행의 경우와 유사한 수입구조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크립토카드는 ADA로 환전이 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상품권의 경우 발행자가 환전해주는 경우는 없으며, 환전을 해야할 경우 5%-10% 할인해서 개인 거래를 하거나 전문 유통업자를 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에 미탭스플러스가 판매한 모든 크립토카드의 발행량 만큼을 현금자산(KRW)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ADA/KRW의 시세가 내릴 경우는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유추해본 것 처럼 소비자는 환전을 하여 손절을 하지 않을 것이고, 카드를 가맹점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수입이 발생하겠죠. 하지만 ADA/KRW의 시세가 오를 경우는 문제가 생깁니다. 카드를 가맹점에서 사용할 가능성보다 환전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금자산(KRW)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ADA를 높은 가격에 구매하여 고객에게 보내주어야 하기 때문에 손실이 큽니다.
만약에 미탭스플러스가 판매한 모든 크립토카드의 발행량 만큼을 암호화폐자산(ADA)로 보유하고 있다면, 정반대의 상황으로 바뀝니다. ADA/KRW의 시세가 내릴 경우에 문제가 생기겠죠.
그렇다면 미탭스플러스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상화폐 시장의 상황에 따라서 현금자산(KRW)과 암호화폐자산(ADA)을 오가야 하나요? 5:5의 비율로 나누어 놓아야되냐요?
여러분이 발행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아픕니다.
저는 발행자가 아직 이 부분에 대한 확실한 해결 방안이 없다는 의심이 강하게 듭니다.

  1. 이번에 소액/소량의 카드만 발행하였고 (리스크가 크니까요)
  2. 가맹점이 지나치게 외식업에 편중되어 있고. (높은 수수료 계약이 가능한 업종)
  3. 편의점, 마트등 공산품 판매처가 전부 빠졌습니다. (낮은 수수료 계약을 할 수 밖에 없는 업종)
  4. 차후 상시판매 계획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럴 일이 일어나지 않을테니까요.)

이렇게 주욱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가다 보니까, 정말 암울하네요.
이머고가 이정도 기획력를 가지고 있는 회사와 파트너쉽을 맺었다는게 제가 화가 나는 포인트입니다.

여기까지는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지적해주시고 의견 부탁드립니다.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을 것이고, 오해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제가 오해해서 틀렸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PS. 커뮤니티를 살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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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가맹점에서는 크립토카드를 직접 사용하는게 아니라 크립토카드에 적힌 번호로 스마트플러스 앱에서 포인트 충전 후 사용합니다. 크립토카드는 IC칩이 내장되어 있지 않은 그냥 플라스틱 카드입니다. 그렇다면 이메일 번호만 발행하거나 바코드이미자로 발행해도 될 것을 실물카드를 만들어서 제작비용, 등기우편비용 등이 발생하도록 했을까요. 좋게 보자면 홍보와 판매를 위한 마케팅입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카르다노 지지자들을 속이는 얄팍한 상술입니다.
마치 실물경제에서 ADA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것 처럼 홍보하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IC칩도 내장되지 않은 상품권 또는 스마트플러스 앱 포인트 충전권입니다.
저는 ADA로 환전하여 다이달루스로 보내고, 플라스틱카드는 기념품으로 두려고 합니다.
크립토카드에서 ADA로 환전하면 스마트플러스 포인트로 충전이 불가하고, 포인트로 전환할 경우 ADA로 환전이 불가하니 신중히 선택하셔서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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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t an ADA card as a souven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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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으로 가치는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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